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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e스포츠칼럼

트렌드의 변화와 열정경제 그리고 e스포츠.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2020. 7. 3.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변화되기도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여러 외부적 요인과 세계사적 변곡점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다. 세계사적 요인으로 인한 대표적 사례로 미국 건국의 시발점이 된 보스턴 차 사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e스포츠가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변화되어야 모두에게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보스턴 차 사건은 지금 우리의 생활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준 계기가 된 사건이다. 우리 생활에도 이 사건의 결과가 이미 녹아 들어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고착화 되어 있다. 바로 영국 홍차 불매 운동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매운동의 대체품으로 미국인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국식 홍차에 길들여진 미국인들에게 커피는 너무 진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진한 부분에 물을 타서 마시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여러 설 중 하나지만 이렇게 지금 우리가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천대까지는 아니어도 홍차에 비하여 주목 받지 못하던 커피가 세계의 홍차 중심 음료 트렌드를 파괴하고 전세계로 나갈 발화점을 지난 것이다.

 

이후 아메리카노 스타일 기반의 커피는 미국에서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이 작은 변화가 세계사에 영향을 준다. 미국 독립전쟁과 남북전쟁과정에서 커피의 역할이 거대했고 당시 북군병사들은 하루 거의 2리터의 커피를 마셨으나 남군의 경우 항구가 봉쇄되어 커피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소총의 개머리판에 커피를 갈아 마시는 그라인더가 달려있을 정도다.

 

하지만 전쟁 중 커피가 보급되고 소총에 그라인더가 있어도 갈아 마시는 체계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 결과 물에 녹는 인스턴트 커피가 탄생한다. 전쟁과정에서 먹기 쉬운 보급을 위해 우리가 지금 마시고 있는 다방커피의 원조 형태가 탄생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는 이와 같이 역사적 요인과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트렌드 변화를 받아들여 자연스럽게 발달해왔다.

 

앞의 스토리가 어렵지 않은 내용이지만 먼 이야기인 부분이 있어 피부에 와 닫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이제 한국의 사례를 들어 좀더 피부에 와 닫게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게 요식업의 사례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1992한국에 T.G.I. Friday's 1번 매장이 오픈 된다.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작이다. 90년대 성장과 확장을 이어나가며 00년대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전성시대가 된다.

 

이후 베니건스부터 아웃백까지 무수하게 많은 패밀리레스토랑간의 혈투가 이루어진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이들의 전성기인 00년대 이후 이들을 무너트린 새로운 트렌드는 다름아닌 패밀리레스토랑 들이 무너트린 한식이다. 우리의 것이 저 평가 받는 상황을 야기한 장본인들이 우리의 것에 무너지는 순간이 온 것이다. 신세계의 올반, 이랜드의 자연별곡, CJ의 계절밥상이 대표적이다.

 

지금도 우리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식뷔페의 트렌드도 점점 그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트렌드는 조금만 고민하면 누구에게나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패밀리레스토랑 업종에 뛰어든 사례도 있다. 카페베네가 시작한 블랙스미스다. 업종에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 없이 완전 사라진 상태다.

 

완벽한 준비로도 버거운 시장에서 대형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에만 의지한 공격적 전략은 빠른 멸망을 불러왔다. 모델이었던 송승헌 김태희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럼 그 이후의 트렌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리모두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큰 기업은 확실한 쇼핑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프렌차이즈는 안전을 추구하고 로드샵은 개인브랜드가 쏟아진다.

 

업종에 상관없이 빠르게 움직이고 정보를 갈구해야만 길이 보이는 시대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개인 브랜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제목만으로 설명되는 과거 어디 가서 뭐 먹으면 된다 가 정해져 있었다면 이제는 모든 부분에서 선택지가 너무 많아진 상태인 것이다. 능력 있는 개인들의 힙한 식당들이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비단 요식업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형태만 다르지 대부분의 업종이 이전 칼럼에서 이야기했던 프로슈머들을 통한 세포마켓으로 진화하고 결국은 열정경제(Passion Economy)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상황인 것이다. 특징적 개성이 관심을 부르고 그 관심이 수익을 이끌어내는 결과는 이제 왜 그런가에 대한 부가 설명 없이도 모두 납득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이로 인해 슬픈 이야기지만 시간의 흐름 자체가 자연스러운 양극화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관심이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쪽은 성공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위와 아래 양극단으로 요식업부터 게임산업, e스포츠 산업까지 모든 분야가 새로운 기회가 생김과는 별도로 항상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중인 여러 게임을 한식, 중식, 일식과 같은 요식업종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업종에 맞는 각각의 e스포츠는 식당이다. 아무리 식당을 잘 꾸며놔도 각 업종의 품질기준과 맛을 살리지 못하면 식당이 장사가 안될 것이고 맛이 아무리 좋아도 식당에 문제가 있으면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당장은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수직계열화가 꼭 필요한 이유다.

 

또한 시간의 단위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1 365일 한 종류의 음식만 먹고 살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가 필요하고 조리법도 다양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맛집에 대한 리뷰와 블로그를 찾아보듯 여러 블로거와 스트리머,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게임과 e스포츠 리그에 빠져들게 된다. 미리 파악한 트렌드로 지금을 준비하고 그 다음 트렌드까지 내다 보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당분간 세계경제를 책임질 1980년부터 2004년 생까지의 MZ세대의 트렌드는 기존의 어떤 세대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이질적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 않다.”이다. 혼자 있고 싶다는 부분은 이미 생활 속에 녹아 들기 시작한 언텍트 상품들로 이해하면 된다. 외롭고 싶지 않다는 부분은 시대적 트렌드의 한 축인 공유 경제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상황에 아이러니가 하나 더해진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 않은 MZ세대를 선도하는 이들은 개성을 수익화하는 열정경제 기반으로 움직인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업이 아니다 스스로 하는 사업이다. 각종 인터넷 방송이나 스트리밍도 그렇다.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세계이지만 동시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진행중인 것이다.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작은 혁신과 먼 미래에 대한 큰 혁명을 병렬로 진행해야 한다. 10분 뒤와 10년후를 동시에 생각하라. 피터드러커 e스포츠 산업에 당장 필요한 조언이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도 있다. 한탕 하고 빠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야 기대한 수준, 목표한 수준 이상의 결과를 노려 볼 수 있는 것이다.

 

관계자 및 유관기관 모두가 힘을 합쳐 e스포츠에 혁명을 일으키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혁명에 대한 최고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혁명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진보라고 불러보라. 그리고 만약 진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것을 내일이라고 불러 보라. ‘내일은 억제할 수 없게 자신의 일을 하는데, 그 일을 바로 오늘부터 한다. 「레미제라블 빅토르위고」

 

열정경제(Passion Economy) 설명 개개인의 개성을 수익화 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 및 온라인 서비스 중심 경제체계. 우버 형태의 온디맨드 마켓의 진화버전. 게임방송 및 영상제작 같은 개인이 열정을 가지고 하는 모듯 것을 대규모 청중에게 팔 수 있는 플랫폼의 발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석주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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