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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이슈분석

e스포츠와 '공정', e스포츠 표준계약서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2020. 6. 5.

e스포츠와 '공정'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 '공정'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e스포츠를 접하는 20~30대 성인들은

특히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 할 것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먼 옛날 스타크래프트로

막 e스포츠가 생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론되곤 했었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 연습실과 숙소라는 구분이 없던 좁은 방에서

컴퓨터를 깔고 밤늦도록 연습하던 시절에는 이런 공정이라는 단어가 무안할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이제는 그 암울했던 시절을 지나 정식 스포츠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한국 e스포츠가 한걸음 더 나가가야 할 상황에 해결해야 할 것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이 '공정'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계 인사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e스포츠 협회와 정부는 공정한 e스포츠를 만들어 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e스포츠 표준 계약서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e스포츠 표준 계약서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법무법인을 선발하여 개발에 돌입하였고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연구 위탁 용역을 선정하여 개발 중입니다.

하지만 개발 중인 상황에서도 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한 언론사에 따르면, 한국e스포츠가 개발 중인 계약서 초안에

선수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이 확인되었고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에 대해 아직 보완 중인 계약서일 뿐이라 일축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단어 하나로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되고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e스포츠 문화 발전을 위해 선수의 권익에 대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스포츠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이 계약에 관한 문제는 항상 거론됩니다.

국내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2001년 당시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구단 측의 잡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국 프로야구 위원회 규약 및 계약서 각종 항목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수정을 거쳐 프로야구에선 선수, 감독 및 코치, 외국인 선수 계약서 총 3종의 계약서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권익 보호는 물론이지만 이제 막 선수와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신생 구단들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그 역할에는 지자체나 협회가 할 수도 있겠지만 e스포츠를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종목사들도 이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 단어 한마디에 인생이 결정될 수 있는 순간이기에 모두가 조심스럽고 민감한 상황입니다.

조금 더 신중한 접근으로 e스포츠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이 절실한 때입니다.

by 진인용 한국이스포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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