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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이슈분석

코로나19, e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2020. 6. 5.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의 생활은 느려지고 멈춰졌습니다.

전 세계적 비상입니다.

경제는 점점 폭락하고 있고 전시 상황과 같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할 때입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요인은 평범했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맘때쯤 우리가 즐겨봤어야 할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이제 경기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중단 소식으로 내용을 채워놓고 있습니다.

무관중으로 치뤄졌던 이스포츠의 리그도 대회 관계자들의 잇단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연유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리그를 중단했습니다.

이스포츠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애초에 이스포츠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기였기에 대회 자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있겠으나, 온라인으로 경기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이스포츠가 이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관중 없는 스포츠 경기는 어색합니다.

최근까지 사람 한 명 없는 넓은 경기장에 함성소리도 없이 정적인 상태에서 경기를 했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만 봐도 허전한 모습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끊임없는 이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보여주어 잠실에 새롭게 경기장을 구축한 아프리카TV 콜로세움 경기장 역시 최근에 오픈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을 들여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관중이 단순히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을 직접 보러 온 사람들이라고 의미하기엔 부족합니다.

관중들의 함성과 응원소리는 선수들의 사기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몰입감을 주는 요소로써 충분합니다.

경기의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스포츠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다행히 점점 리그는 온라인으로 재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관중이 직접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우리 이스포츠가 온라인 방송 시스템에 최적화되어 있는 스포츠라는 것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연간 플랜을 짜고 그 일정대로 실행합니다.

특히나 '리그' 방식의 경기는 모든 팀과 경기를 치르며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기에 팀이 많을수록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 사이에는 컵 대회, 또 하나의 작은 리그 등 다양한 대회도 열리고 있다는 것을 특히 해외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스포츠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만 하더라도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는 각 지역 대표 리그와 함께(한국은 LCK) MSI, 리프트라이벌즈, 올스타전, 대망의 롤드컵까지 최소 1년이라는 작은 틀 안에서 꾸준히 경기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는 이 틀안의 모든 퍼즐들을 무너뜨리고 많은 것을 멈추게, 혹은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연기가 이뤄졌고 이스포츠의 잠시 중단되었던 경기는 온라인을 통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회 일정들이 미뤄지고 취소되며 경기를 개최하던 경기장 인력과 대회 운영 인력들은 설 곳을 잃고 힘들어하고 있으며 대망의 마지막 롤드컵, 이런 이스포츠 빅 이벤트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한국이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기에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잠식되더라도 과거는 되돌릴 수 없기에 취소가 되었던 여러 스포츠 경기들은 이 틀어진 일정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축구팀 관계자도 새로운 단기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로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많은 팬들이 남은 일정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대회를 커뮤니티를 통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스포츠 이벤트에는 많은 광고주와 스폰서 업체들이 붙어 경기장, 방송 등 여러 부분에 노출이 됩니다.

경기가 짧아지면 그만큼 스폰서가 노출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줄어들고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섣부르게 경기 수를 줄일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 이에 대한 계약을 했을 테니까요. 한 팀이 하루 2경기 이상을 하는 빡빡한 일정을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고 있는 대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포츠 대회 유치를 하는 관계자라면, 새로운 대회 방식 제안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일정에 맞추고 코로나19에 대한 위협이 정말 잠식되지 않는 한, 온라인에 최적화될 수 있는 대회, 현 상황에 맞는 대회를 기획하는 것도 대회 기획자의 역할일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이지만 프로팀의 경기를 이렇게 온라인에 최적화하여 대회를 개최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물론 팬(관중)이 없는 대회, 프로팀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허나 이스포츠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인 '온라인'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때, 스트리밍 플랫폼을 활용하여 팬들이 선수들의 경기에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관계자의 사명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경제는 더더욱 안 좋아질 거라 전망합니다.

이 상황에서 여러분과 저와 관계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히 공부하고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전진입니다.

 

어찌됬건 이련 시련 속에서도 자연은 때가 왔다는 듯 유유히 꽃들을 피어내고 있습니다.

서로 희망을 놓진 않아야 합니다.

두려움 보단 현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책임지고 정답이 없는 어두운 길을 나가야 할 리더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진인용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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