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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e스포츠칼럼

진짜 게임 초보를 위한 e스포츠 교육 플랫폼의 필요성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2021. 1. 8.

 

 

러시아의 거대 게임회사 중 하나인 게임 인사이트의 창업자 알리사 추마첸코는 어느 날 헬스장에서 개인 PT를 받다가 헬스장에서 운용되는 개인단위 PT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e스포츠에 접목, 리투아니아에서 고수에이아이(https://gosu.ai/)를 창업한다. 플레이어의 실력을 높여준다는 뜻을 담기 위해 한국어 고수에서 이름을 따온 이 회사는 음성을 통해 코칭이 진행된다.

 

 

시리 같이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게이머에게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분석해 현재 상황과 전략에 맞춰 음성을 통해 코치가 게이머에게 실시간으로 코칭 서비스를 진행한다. 어떤 아이템을 먼저 구매하고 스킬의 테크트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서는 기본이고 사용 방법부터 타이밍에 관한 직접 적인 코칭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지금 지원하는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시작으로 도타2와 배틀그라운드의 3개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음성 코치 시스템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으며 초보에게 유용한 일반적인 전략들만 제공해 주고 있고, 높은 수준의 전략까지는 아직 감당 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모든 역사는 이런 별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서비스에서 시작된 사례가 많다. 지금 모두가 다 아는 아마존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작은 도서 거래부터 시작하여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인공지능 기반의 코칭 서비스가 가지는 큰 의미는 바로 초기유저부터 차근차근 학습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처음에 수준 높은 전략을 가이드 못한다는 사실이 도움이 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 숫자는 이미 오래 전에 100종을 넘었다. 오버워치가 캐릭터를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 하지 못해 수 많은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역으로 리그오브레전드는 이런 원망을 얻을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 있다. 챔피언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새로운 유저들이 게임에 접근하는 것에 있어서는 결국 통곡의 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음성 AI를 바탕으로 한 아이폰의 시리와 같은 음성 인식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개개인이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새로운 챔피언을 플레이하고 싶으면 일반게임이나 인공지능과 스스로 연습하고 플레이하고 공략 글을 보고 유명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따라 해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과정을 무시하고 게임 시작 후 무턱대고 새로운 영웅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예전에는 구족을 멸한다는 느낌이 무서웠다면 요즘은 부모님과 조부모까지 살면서 처음 듣는 새로운 욕설과 막말을 체험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이 쌓이면 결국 스트레스로 유저가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e스포츠의 기반이 약화 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누구나 게임을 시작하고 원하는 형태의 챔피언을 선택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서도 조상님들의 나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플레이 환경을 구축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얼마전 텐센트 발표와 같이 플레이 과정에서 카메라로 플레이어 인증을 통해 여러 문제가 되고 있는 대리게임은 해결이 될 것이다. 초보자 게임 접근 문제는 대리게임 이슈만큼 중대한 문제다.

 

 

당장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쉬쉬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과거 언급한 것과 같이 연령대별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누군가가 어떤 게임이 하고 싶은데 설치 후 사람들과 플레이 과정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끝난다면 그 게임의 영속성은 보장 받을 수 없다. 관심 있는 사람이 혼자서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해도 남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초보들이 몰려와서 중수나 고수들의 게임에 영향을 주게 하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무리 환경구축이 잘 되어 있어도 혼자서 새로운 챔피언을 배우면서 연습하는 것은 재미가 반감 된다.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저런 유저들을 모아서 같이 플레이 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연습 자체도 새로운 재미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습자체를 재미로 만들어주는 방법 중 하나가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지원 게임 가이드 체계다. 유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 상황에서 최선의 플레이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지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사람들과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새로운 아이들 미래에 유저들은 지금 보다는 더더욱 접근이 어려워진다.

 

 

물론 지금 상황에 만족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누군가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서도 동내의 조기축구회에 열정을 가지고 플레이에 참여한다. 게임도 그렇게 되야 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프리미어리그는 잘 굴러가는데 조기축구회에 회원이 모집 되지 않는 상황이 도래 할 것임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리고 늦지도 않았다. 준비하고 시작만 하면 된다.

 

 

또한 코로나 이후의 브이노믹스 국면에서는 제2 3의 코로나가 창궐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상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의 스포츠가 과거와 같이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 그 자리를 e스포츠가 자연스럽게 대체해 가는 과정에서도 앞에서 언급한 인공지능 기반의 PT 시스템과 동시에 은퇴한 e스포츠 프로선수들이 후학을 양성 할 수 있는 생활 체육 체계가 준비 되야 한다.

 

 

권투의 세계 챔피언이 고령이 되어 자신만의 체육관을 차리듯, 권투 말고도 다양한 경력을 가진 특정 종목의 선수들이 오프라인에서 하는 것과 같이 e스포츠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점진적으로 그런 기회를 확장시켜 나가야만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선수 개인에 있어서도 그리고 게임과 e스포츠의 산업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모두다 필요함은 물론이고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등 기라성 같은 채널이 있지만 부족하다. 특정 게임을 처음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 한태 이야기한 어린 아이부터, 지나가다 e스포츠 경기를 보고 저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결심한 평범한 직장인까지 수많은 수요가 있는 초기 게임 유저에 대한 교육 체계나 방법은 대한민국 자체에서 너무나도 무관심한 상황이다. 개발 단계에서도 튜토리얼은 기피작업이다.

 

 

한국 스타일의 엘리트 스포츠 문화 특성이 반영된 금메달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국가대표 기반의 시스템은 지금 이미 e스포츠에도 어느 정도 녹아 들어 대한민국 고유의 게임 역량과 시너지를 잘 내고 있다는 부분은 부정 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를 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고전 방송과 TV 매체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게임과 e스포츠 산업도 그 다음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이 불만을 느끼는 그 곳에, 바로 기회가 있습니다.

「마윈」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석주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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