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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노믹스/e스포츠칼럼

e스포츠와 거대경기장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2021. 3. 13.

 

콜로세움이 서 있는 한, 로마도 서 있고, 로마가 서 있는 한, 세계도 서 있으리라. 「 베다 」

 

 

이탈리아 로마의 중심에 위치한 콜로세움에 대해 영국의 역사가이자 수도자인 베다가 남긴 말이다. AD80년 완공된 건축물에서 검투 경기와 서커스 관람이 주로 이루어 졌으며 1980년에 로마 전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콜로세움도 함께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이런 콜로세움과 요즘 우리나리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건설 붐이 일고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통점 중 하나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부분 이지만 정치인들의 도구로도 크게 활용되어 왔다는 점이다. 로마의 여러 정치가들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검투사 기반의 싸움구경과 각종 맹수들과 서커스를 비롯하여 불만의 억제 요소로 활용한 사실은 유명하다. 오히려 현대의 여러 스포츠 경기장들 보다 더 파격적으로 무료 입장에 무료 점심, 무료 포도주까지 제공되었다고 한다.

 

콜로세움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대 로마를 떠올리고 과거나 지금이나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은 고대 로마의 상징이 바로 콜로세움이라는 부분이다.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역할은 평화로운 형태의 하계 및 동계 올림픽과 유로 및 월드컵을 바탕의 축구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점차 e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세계각국에서 건설되는 모든 e스포츠 경기장이 앞에서 언급한 형태로 100% 정치 논리나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새로운 트렌드로 역사를 시작한 비대면과 가상세계 메타버스와 같은 코로나 국면으로 인해 탄력을 받은 여러 산업 군 중에서 e스포츠도 한 축으로 더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비대면과 가상세계 혼합현실 등 여러 신기한 용어들 와중에서도 e스포츠 거대 경기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최신의 트렌드에 영합하면서도 과거의 기본을 가져간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살아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는 순식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지나 서서히 변해가기 때문에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여러 오프라인 스포츠들, 축구, 농구, 레이싱 등 이미 e스포츠와 현실 스포츠의 융합을 생각 하는 단계에 도달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 도쿄올림픽 연기상태가 취소로 발전하고 다음 대형 오프라인 이벤트들에 대한 새로운 대체 수요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 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앞으로 e스포츠와 함께 드론 레이싱 같은 신개념 형태도 늘어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항상 반복 되듯이 이번 코로나 사태가 반복 되도 인류가 멸망할 걱정은 없겠지만 생활 양식에 엄청난 변화에 직면한다는 사실은 현실이다. 새로운 전염병이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해소되는 시점까지의 간격이 비 주기적으로 계속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 주기적이지만 간격은 더 짧아지고 다양해지며 감염 및 전염 매체는 더욱 새로워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동시에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 오더라도 모든 사람은 물리적으로 생존해 있기에 오프라인을 100% 버릴 수는 없다. 미국의 수 많은 대학과 주요 거점들에 건설되고 있는 거대 e스포츠 경기장들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e스포츠 경기장으로 선정되고 준비중인 중국의 e스포츠 경기장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중대결 국면임에도 모든 형태로 e스포츠는 확대일로를 걷는 이유라고 본다.

 

1971년 서로간의 인적 교류가 전무했던 미국과 중국이 탁구 대표팀을 바탕으로 선물을 교환하고 인적 교류와 정치적 교류의 돌파구를 만든 핑퐁외교가 e스포츠로 충분히 제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간의 외교적인 부분에서 e스포츠가 공헌 할 수 있는 사례가 생긴다면 위상은 더욱 커지고 견고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국외적인 상황 이외에 국내적인 상황에서도 그렇다. 많이 해소된 부분은 있지만 아직도 미묘하게 남아있는 지역갈등과 약해진 지역갈등을 대체하면서 강해진 것과 같은 느낌의 세대별 갈등, 성별간 갈등에 있어서도 e스포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상관없이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가 편견과 오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e스포츠다.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어느 대륙에서나 어떤 인종에서나 슈퍼마리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과정에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가능성에 대한 전지구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야기를 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동의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 경기장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여러 종목으로의 참가 이야기가 오간다고 생각한다.

 

국내로 좀더 시선을 돌려보자. 서울의 여러 개의 개별 경기장을 비롯하여 성남, 부산, 광주 등 많은 경기장의 정식 가동과 활성화가 눈앞에 와있으며 대전도 금년 중에 경기장이 오픈 되고 신규 경기장도 2군대 추가 건설을 위한 위치선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강원도 지역과 제주도 지역에 건설되어 전국적인 경기장 네트워크가 좀더 강화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프로야구의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경기장 단위 구단이 지정되어 있는 형태와 같이 정부나 공공기관은 더 많은 유휴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자치단체와 중고등학교 및 대학들의 다양한 창단의 봇물이 터졌으면 한다. e스포츠의 경우 과거의 오프라인 스포츠들이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형태와는 달리 더 많은 다양한 종목의 서비스가 시대에 맞춰 손쉽게 가능하다.

 

더 많은 게임회사가 비전을 가지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준다면 더 많은 일자리와 스토리가 창출되고 거기서 다시 추가적인 비즈니스가 생겨나기에 지역에 상관없이 충분히 지속 가능한 환경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빠른 고령화가 지방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는 부분은 물론이고 여러 공공기관들을 억지로 지방으로 옮기고 있는 부분이 새로운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뭔가 있는 자원을 파격적으로 활용하고 그에 따른 메리트를 만들어 나갈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방의 기회가 더 크다고 느끼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지게 만들 수 있다면 서울 경기 권에 쏠려있는 지금의 누구나 아는 문제를 최소화 하고 극복해 나가는 기반이 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거대 e스포츠 경기장이 가져야 할 필요와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내 e스포츠 경기장도 단순하게 경기만 생각하고 구축하는 것이 아닌 각종 멀티플랙스 극장 체인이나 식 음료 프랜차이즈 거대 기업과의 상호 이익이 보장되는 형태의 수익구조를 종목인 게임이나 IP와 연계하여 개발하여 융합하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느 지역에서나 행복한 문화 생활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의 상징성 있는 신호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각종 수익을 지역에 공헌 할 수 있는 체계와 지역에서도 이런 좋은 인프라들이 구축된 후 지속가능성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이 바탕이 되면 이상적일 것이다. 과거 콜로세움이 가진 순기능과 현대사회의 테마파크형태 그리고 지역의 아카데미 기능까지 보유하는 전 세대를 포괄적 수용하며 온 가족의 휴식공간인 거대 e스포츠 경기장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현대성이란 발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현대의 모든 가능성을 이용하는 것이고,

상상력을 실재하는 형태를 위한 도구로 바꾸는 것이다.

 

「 장 누벨 」

 

by 한국이스포츠연구소 석주원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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